Wednesday 10 July 2013

삼성·애플 대립, 웃음 짓는 日전자업계

애플이 부품 공급처에서 삼성 제외 움직임, 日업체 분주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둘러싸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법정투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치열한 법정 다툼이 전개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일본기업들이 호시탐탐 재기의 기회를 찾고 있다.

애플이 삼성으로부터의 부품 조달을 줄이거나 중단한다면, 이는 일본 기업에게 있어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기 때문.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경영 자유도를 잃을 위험은 있지만, 절체절명의 일본기업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는 적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 4월 24일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나는 소송이 싫다. 싸움보다 화해를 바라고 있다"고 밝혀 일본을 포함해 세계 10개국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의 화해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 북부연맹지역에서 5월 24일 열린 삼성과의 화해 협상에서는 견해차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이제는 자존심 대결이다.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애플로부터 세계 1위를 빼앗은 점도 있어 싸움은 장기화할 전망이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견해이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2012년 제1분기(1~3월)의 삼성 스마트폰의 세계 출시 대수는 4,220만 대로 전체 29.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11.3%, 1,150만 대)와 비교해 큰 약진이다. 같은 시기 애플은 3,510만 대, 24.2%(전년 동기 1,860만 대, 18.3%)에 그쳤다.

지난 2011년 4월, 애플은 삼성제 스마트폰과 테블릿pc의 디자인이 iPhone 등을 모방했다고 밝히고, 판매중지를 요구하며 법정에 제소했다. 삼성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애플에 의한 통신기술의 특허침해 등을 호소하며 즉시 응전한 것. 현재는 양측의 소송 건수가 약 40건에 이르고 있다.

애플이 삼성과의 전쟁을 시작한 배경에는 스티브 잡스의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스티브 잡스를 분노케 한 것은 미국 구글이 제공하는 기본소프트(OS) '안드로이드'인데 "애플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이라며 생전에 불쾌감을 표출했다고 한다. 삼성제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본 OS가 이 안드로이드다.

그러나 2011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것을 기점으로 양사의 험악한 대립 무드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4월의 협상은 결렬로 끝났지만, 수습을 서두르고 싶은 것이 삼성 측의 본심이다.


▲왼쪽이 애플의 아이폰, 오른쪽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 JPNews

5월 중순, 애플이 반도체 메모리 DRAM을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에 대량 발주한 사실이 밝혀지자 삼성의 주가는 약 6%가 하락했고 시가 총액은 100억 달러 이상이나 감소했다. 

게다가 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액정패널 조달처를 샤프나 LG전자 등 삼성을 제외한 한일 3사로 결정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에 있어 애플과의 법정 다툼은 득책만이 아니라는 것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편, TV 사업 부진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본 전자업체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다. 샤프는 4월 전자기기수탁제조에서 세계 톱을 자랑하는 대만의 홍하이(鴻海) 정밀공업과 자본업무제휴에 합의했다. 

샤프는 자사의 기술력에 홍하이의 가격경쟁력을 덧붙여, 고품질의 액정패널을 낮은 가격으로 애플에 제공하려는 것이다.

삼성도 애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7일, 완성품 부분을 통괄해 온 최지성 부회장을 액정패널 등의 부품 부문을 통괄하는 권오현 부회장과 교체하는 인사를 계획 중이다. "애플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이건희 회장의 시나리오"(증권분석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의 향방이 불투명한 현재, 애플로의 부품 공급이 가지는 중요도는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애플을 거래처로 하는 일본의 전자부품업체는 많지만, 삼성과 애플의 법정투쟁 향방에 따라 부진에 허우적대는 일본기업의 실적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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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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