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0 July 2013

日원전 4호기, 끝나지 않은 위기

핵연료 수조에만 연료봉 1,535개, 훼손된 건물 속에서 아슬아슬

26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원자로 건물 안이 취재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호소노 고시 원전사고 담당상이 폐로 작업의 진척상황을 시찰하기 위해 건물 내로 들어가는 것에 맞춰, 취재진이 동행했다. 호소노 담당상은 "건물의 수평성, 연료저장 수조 하부의 보강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4호기 원자로 건물에 들어간 호소노 담당상은 사고 수습 작업을 위해 설치된 가설 계단을 통해 연료 저장 수조가 있는 5층까지 올라가 도쿄전력의 담당자로부터 수조 보강공사의 개요를 설명 받았다. 사용후 연료의 추출을 위해 설치된 크레인 등을 돌아봤다. 건물 내에서 약 30분 간 머물렀다.

호소노 담당상도 건물 내로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시찰 뒤 "그렇게 가혹한 환경인 줄, 안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알았다"고 언급했다.

4호기는 사고 당시 정기검사 중이었기 때문에 원자로 내에는 연료가 없었고, 이 때문에 멜트다운을 면했다. 그래서 4호기의 방사선량은 최상층의 5층 부분에서 시간당 0.1~0.3밀리시버트로, 다른 원자로에 비해 낮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이 부착된 건물 잔해 철거가 진행돼 방사선량이 내려갔고, 그래서 이번에 내부로의 출입이 인정됐다.

4호기에서는 연료 추출을 위해 건물 커버의 설치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언론은, 도쿄전력이 4호기를 공개한 데 대해, 폐로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 터지면 무서운 4호기, 안심할 수 없어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폐연료봉 수조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가장 많은 1,535개의 연료집합체가 냉각되고 있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수소폭발이 일어나 건물이 심하게 훼손됐고, 다시 대지진이 발생해 부서진 건물이 붕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속해서 4호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냉온정지' 선언 때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듯이,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진 발생 때, 정기 검사 중이었던 4호기는, 원자로 연료 모두 수조에 옮겨져 있었기 때문에 멜트다운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진 4일 뒤인 지난해 3월 15일, 원자로 건물에서 수소 폭발이 발생해 수조 주변 천장과 벽이 크게 파손됐다. 아래의 사진은 그 참상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5층 ©도쿄전력 제공

▲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 4층 ©도쿄전력 제공

4호기의 연료 수조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 가운데 가장 많은, 1호기에서 3호기의 3배 전후에 해당하는 1,535개의 연료집합체가 있어, 발열량이 많다.

일본과 미국 정부는 여진 등에 의해 4호기 수조의 냉각이 중단되면, 단기간에 연료가 녹아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며, 최악의 경우, 수도권을 포함한 넓은 범위에서 주민피난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4호기 연료 수조 내의 연료봉이 녹아내릴 경우, 원전 반경 300km, 무려 3,0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한다.

"5호기 연료 수조에 문제가 발생하면, 체르노빌 이상의 대참사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주위의 광대한 토지는 이주 불가능한 지역에 의해 남과 북으로 크게 분단될 겁니다"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 조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원자력 기술자인 어니 건더슨(Arnie Gundersen)은 일본이 '분단'된다고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는 일본 국내외에서 거세다. 그래서 도쿄전력은 지난해 5월, 연료 수조의 내진성을 평가했고, 원자로 건물이 부서진 영향 등을 고려해도 수조의 강도는 충분해 다시 진도 6강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온다고 해도 부서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수조 밑에 철제 기둥을 설치하고 주변을 콘크리트로 굳히는 공사를 단행해 내진성을 20% 높였고, 냉각을 위해 주입한 해수의 의해 수조가 부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염분을 제거하는 장치도 설치했다.

▲ 4호기 임시 철골 기둥. 4호기 보강 작업 도중 사진 ©도쿄전력 제공

그러나 이 같은 평가와 대책으로도 수소폭발로 부서진 4호기가 여진으로 파괴되지는 않을지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인근 지역과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 최근 직하형 지진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그 불안감은 더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올해 들어 3번에 걸쳐 핵연료 수조의 수위를 측정해 건물이 기울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했고, 이번달 중순에는 건물 벽의 기울기를 빛을 비춰 직접 조사하거나 수조의 콘크리트 강도를 특수한 해머를 사용해 조사하는 등 새로운 대응을 취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달 23일에 내각부 나카쓰카 잇코 부대신(차관급)이 4호기 건물 안을 시찰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하는 등 불안을 불식시키려고 안간힘이다.

도쿄 전력과 일본 정부는 안전을 확신하는 듯한 뉘앙스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지만, 4호기 문제 발생 시의 리스크를 생각한다면, 만일의 만일을 대비한다하더라도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4호기가 터진다면, 일본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이 때문에 각 나라에서 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과 미국의 유식자들과 72개 NGO단체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수상 앞으로 4호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을 담은 편지를 부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의 안심을 촉구하는 행태가 오히려 일본의 위기감 부족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4호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기에 앞서 안전성을 더 보강하고 하루 빨리 연료봉을 안전한 곳을 옮길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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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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