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0 July 2013

日, 수입산 수산물 '대세' 자국산엔 '불안감'

자국산에 대한 불안감 팽배, 수입산에 대한 인식변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소비자들은 '일본산'이라는 단어에 불안감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해 세슘 분유, 쇠고기 사건이 터지면서 한때 패닉에 빠졌으며, 최근 후쿠시마산 쇠고기를 산지 위조해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다시 한 번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그동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수입산 수산물들이 품질을 무기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부 수입산 수산물의 경우는 점유율, 가격 모두 일본산을 뛰어넘는 품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작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미역, 고등어, 장어 등 일부 수산물 품목에서 수입산의 점유율이 높아지거나 일본산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이 일본산은 수입산보다 비싸지만 품질이 우수하다'는 상식이 점차 흔들리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내 미역생산의 80%를 차지하던 산리쿠(三陸) 지방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한국산 미역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진피해복구공사로 예년의 70% 수준까지 생산량을 회복했다고 하지만 한국산 미역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으며, 예년의 두 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산물 도매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산 미역의 경우, 1kg에 400~500엔으로 1kg에 2,000엔인 일본산의 1/4 가격에 불과하다. 그러나 품질이 뛰어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어는 40% 미만이던 수입산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 가격 역시 일본산을 넘어섰다. 2009년까지 연간 40만~50만 톤 정도의 일본 내 수요 60%를 차지하던 일본산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설비와 재고창고가 모두 큰 피해를 입으면서, 수입산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수입산은 1kg에 800~850엔으로 일본산보다 100~300엔 비싸지만, 올해 4월까지 수입량은 벌써 작년 전체의 60% 수준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점유율이나, 가격 측면에서 역전하는 수산물분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장어 역시 수입산이 일본산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치어(稚魚)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장어시장 역시 중국·대만산 장어가 일본산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도매업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에 급급해 반년 만에도 출하하는 일본산보다 중국·대만산의 경우 자연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1년 이상 키우기 때문에 품질이 균일하다’고 한다.

가격역전현상 역시 일시적 수급불균형의 문제 때문에 생긴 현상이 아니라 품질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 원인이 일본의 생산설비 피해로 인한 단순 수입품 대체가 아닌 뛰어난 품질과 소비자 인식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수입산 수산물의 일본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산 수산물의 대일 수출액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전년 대비 30.3%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품시장은 한국기업에 큰 기회의 시장이 될 것이다.

현재 일본 수산물시장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산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소비자들 사이에 팽배해져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저가공세가 아닌 품질과 안전 면에서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 해산물 ©J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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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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