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0 July 2013

걸인에게 우산 씌워준 女알바생, 근무태만으로 일자리 잃어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패스트푸드점 앞에서 우대권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국의 한 여성이 근무태만으로 일자리를 빼앗긴 일이 발생, 인터넷에서 관심을 자아냈다고 중국언론서 보도했다.

중국 창춘(長春) 시내에 있는 모 패스트푸드점에서 우대권을 행인에게 나눠주는 일을 하던 1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노인에게 우산을 씌워준 일이 ‘발각’돼 일자리를 빼앗긴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고 남방일보(南方日報), 신문화보(新文化報) 등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비가 오는 날 일을 하는 도중에 70대로 보이는 초라한 행색의 할머니가 길에 앉아 비를 맞는 모습을 보고 일을 잠시 그만둔채 우산을 씌워줬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 패스트푸드점 측에 의해 크게 혼난 뒤 결국 자리를 빼앗겼으며 “적극적으로 일을 하지 않아 그만두게 했다”는 사유를 패스트푸드점 측에서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번 이슈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에 부정적 시각으로 “노인을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시켜 드리고 일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 “마음이 착한 건 착한 거고 일을 할 때는 일을 했어야했는데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나무랄 수만은 없다는 시각에서는 “불우한 사람을 보 고 돕는 것은 동양사람들의 전통미덕이다”, “가난한 이웃들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소녀를 지금 중국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등 반응을 중국 네티즌들이 나타내기도 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결국 일자리를 잃은 중국의 이 여성은 올해 19세의 차오먀오(曺苗) 양이며, 오는 9월 첫학기가 시작하는 중국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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